[마켓인사이트] 내년 IPO후보 '몸 만들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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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실적 분석
10곳 중 7곳 지난 동기보다 순이익 감소
'대어급' 현대오일뱅크·미래에셋은 선방
10곳 중 7곳 지난 동기보다 순이익 감소
'대어급' 현대오일뱅크·미래에셋은 선방
▶마켓인사이트 12월9일 오전 8시30분
연이은 ‘공모주 흥행 행진’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2년 만에 찾아온 ‘IPO 활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중소기업 상장 러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SK루브리컨츠 포스코특수강 등 상장을 추진했던 ‘대어급’들은 실적 부진 여파로 내년 증시 입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어급 후보 중 70%가 수익성 악화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 LS전선 현대로지스틱스 롯데정보통신 KT렌탈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10개 비상장사 가운데 7개 업체의 올 1~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분기보고서를 의무 제출해야 하는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로,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차례 상장을 미룬 SK루브리컨츠는 올 1~3분기 5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작년 동기(2086억원)에 비해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3분기 흑자를 냈던 LG실트론과 롯데정보통신은 올 1~3분기엔 적자로 돌아섰다. 내년 상장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LS전선은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분법 손실 등 여파로 447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IPO담당 이사는 “실적이 악화되면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고,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면 기업 입장에선 상장해도 자금유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실적 악화 기업들의 IPO는 일단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렌탈·BGF리테일 ‘맑음’
대기업 계열 10개 상장 추진 기업 가운데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낸 곳은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KT렌탈 등 3곳뿐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3분기 순이익(2062억원)은 작년 동기(1031억원)보다 2배 늘었고, 미래에셋생명(226억원)과 KT렌탈은 각각 12%와 28%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 중 내년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T렌탈이다. 회사 측의 상장 의지가 강한데다 자동차 렌터카 업황도 좋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업체인 AJ렌터카는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 10월 8000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두 달 만에 1만2550원(9일 종가)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상장된 동종 업체들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하는 만큼 ‘선배’의 주가가 높게 형성돼야 공모가도 높게 받을 수 있다”며 “AJ렌터카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도 KT렌탈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CU’ 브랜드로 잘 알려진 편의점 1위 업체 BGF리테일도 업계 ‘넘버2’인 GS리테일 덕분에 무난히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2만7850원(9일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3만8500원)를 기록한 작년 10월보다는 크게 떨어졌지만 공모가(1만95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연이은 ‘공모주 흥행 행진’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2년 만에 찾아온 ‘IPO 활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중소기업 상장 러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SK루브리컨츠 포스코특수강 등 상장을 추진했던 ‘대어급’들은 실적 부진 여파로 내년 증시 입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어급 후보 중 70%가 수익성 악화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 LS전선 현대로지스틱스 롯데정보통신 KT렌탈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10개 비상장사 가운데 7개 업체의 올 1~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분기보고서를 의무 제출해야 하는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로,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차례 상장을 미룬 SK루브리컨츠는 올 1~3분기 5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작년 동기(2086억원)에 비해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3분기 흑자를 냈던 LG실트론과 롯데정보통신은 올 1~3분기엔 적자로 돌아섰다. 내년 상장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LS전선은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분법 손실 등 여파로 447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IPO담당 이사는 “실적이 악화되면 공모가가 낮게 형성되고,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면 기업 입장에선 상장해도 자금유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실적 악화 기업들의 IPO는 일단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렌탈·BGF리테일 ‘맑음’
대기업 계열 10개 상장 추진 기업 가운데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낸 곳은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KT렌탈 등 3곳뿐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3분기 순이익(2062억원)은 작년 동기(1031억원)보다 2배 늘었고, 미래에셋생명(226억원)과 KT렌탈은 각각 12%와 28%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 중 내년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T렌탈이다. 회사 측의 상장 의지가 강한데다 자동차 렌터카 업황도 좋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업체인 AJ렌터카는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 10월 8000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두 달 만에 1만2550원(9일 종가)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상장된 동종 업체들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하는 만큼 ‘선배’의 주가가 높게 형성돼야 공모가도 높게 받을 수 있다”며 “AJ렌터카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도 KT렌탈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CU’ 브랜드로 잘 알려진 편의점 1위 업체 BGF리테일도 업계 ‘넘버2’인 GS리테일 덕분에 무난히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2만7850원(9일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3만8500원)를 기록한 작년 10월보다는 크게 떨어졌지만 공모가(1만95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