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도교문화에 빠져볼까
‘도교가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에 해답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도교를 미신과 동일시하며 과격하게 부정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도교 문화는 엄연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었고 세시풍속이나 민간신앙, 심신 수련 등 우리 삶의 여러 영역에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 문화의 깊은 연원, 거기서 비롯된 다양한 삶의 방식 일부분을 들여다보는 매개체로서 이번 전시가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0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여는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 길’ 특별전에 붙은 기획 취지다. 이번 전시는 유교·불교와 함께 ‘삼교(三敎)’로 불릴 만큼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뤘던 도교문화를 되돌아보고, 한국 정신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출품된 유물들도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해 일월오봉도, 주역참동계 등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교문화 유물 300여점에 이른다.

특히 백제문화의 진수를 담고 있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사진), 신선도의 걸작으로 꼽히는 국보 제139호 ‘김홍도필 군선도’가 관람객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퇴계 이황이 직접 쓰고 그린 심신 수양서 ‘활인심방’과 민간신앙으로 자리 잡았던 조선시대 민간 도교 유물도 대거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