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 애니팡, 아직 살아있네 !
출시 1년을 넘은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가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길어야 6개월인 모바일 게임의 흥행 사이클에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40~5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앱랭커에 따르면 지난 11월 4주차 구글플레이 게임 분야 최고 매출 순위에서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5위,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는 9위에 올랐다.

애니팡은 지난해 7월, 드래곤플라이트는 지난해 6월 출시돼 모두 출시된 지 1년반가량 지난 오래된 게임이다.

카카오톡 게임 초창기에 탑재돼 지난해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두 게임이 지금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중장년층을 확고한 이용자층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랭커에 따르면 애니팡의 이용자 연령별 비율은 40대가 29.8%, 50대가 20.5%로 40~50대가 50.4%에 달한다. 여기에 30대(33.1%)까지 더하면 30~50대가 83.5%에 이른다. 선데이토즈 측은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많이 쓰다 보니 아이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선데이토즈는 올 3분기 45억원으로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드래곤플라이트도 40~50대가 53.5%에 달하며 30대를 합한 이용자는 85.3%에 이른다. 10~20대가 44.2%인 ‘모두의 마블’이나 ‘쿠키런’(43.1%) ‘몬스터 길들이기’(38.9%) 등 다른 인기 게임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쉽고 단순하다는 점이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요인이지만 선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