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회 10일 창립총회…JP, 6년만에 국회 방문
“40여년 정치를 해 보니 결국 정치는 허업이더라.” ‘허업장장 40여 성상(虛業長長 40餘 星霜)’이란 말과 함께 2004년 정치권을 떠난 김종필 전 국무총리(사진)가 10일 국회를 찾는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雲庭會)’ 창립총회 참석차 이뤄지는 이날 국회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5년10개월 만이다. ‘운정회’는 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정치 역정을 돌아보고 40여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핵심에 있던 그를 재평가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총회에는 운정회 회장을 맡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김재순·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다. 새누리당 정우택·이완구 의원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 충청권에 기반을 뒀던 옛 자민련 출신 인사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목요상 헌정회장, 정몽준·서청원 의원, 정대철·한광옥 전 의원 등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운정회는 향후 김 전 총리의 연대별 발자취와 공·사석 발언을 정리해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전 총리의 출생지인 충남 부여에 기념관을 설립도 추진 중이다. 기념관에는 김 전 총리가 현재 거주하는 서울 신당동 자택을 그대로 재현해 놓을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2008년 뇌졸중이 발병한 뒤 서울 청구동 자택과 서울아산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 중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