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10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했다. 당초 예정시간 보다 20여분 이른 시간이었다. 승용차에서 내린 조 회장은 부축을 받고 천천히 걸어서 청사에 들었다.
과거 검찰 조사를 받은 대기업 회장들이 건강 상의 이유로 휠체어를 타거나 침대에 누워 이동한 것과 비교하면 건강상태가 그리 나쁜지 않은 것 같았다는게 현장 취재기자들의 전언이다.
조 회장은 심장 부정맥 증상 악화로 5일 서울대병원 암병동 특실에 입원한 바 있다. 그는 10월 30일에도 고혈압과 부정맥 증세로 입원했다가 지난달 14일 퇴원했다.
조 회장은 '법인세 탈루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응답하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9월 말 조 회장과 일부 경영진을 탈세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효성이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생기자 이후 10여년 동안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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