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 2대주주 지분 인수 추진…경영권 분쟁 본격화
<한국토지신탁>
○“임시주총 소집 요구”
최윤성 엠케이전자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중 한국토지신탁에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 “최대주주로서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엠케이전자는 ‘리딩밸류2호’란 PEF를 통해 한토신 지분 34.77%를 최근 확보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31.29%는 LH로부터 사왔다. 이와 관련, 엠케이전자는 지난달 27일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았고 이달 4일에는 잔금 약 728억원까지 납부했다. 2011년 6월 지분매각 계약이 체결되고 난 뒤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1년6개월이 걸렸다.
엠케이전자는 한토신의 최대주주에 오르긴 했지만 이사선임권을 갖고 있지 않다. 현재 7명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5명은 2대주주(지분 31.42%)인 아이스텀이 선임했고, 나머지 2명은 LH 측 인사들이다. 이들 이사진의 임기가 대부분 1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엠케이전자는 추가적인 이사 선임을 노리고 있다. 한토신의 총 이사 정원은 9명으로, 현재 두 자리가 ‘공석’이다.
○“경영권 지분도 넘겨라”
엠케이전자는 이사 선임 노력과는 별도로 한토신의 경영권을 보유한 아이스텀 측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아이스텀과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종 인수까지는 어렵다고 봐서다.
최 사장은 “칸서스 측이 지분을 인수하면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한데 여기에 투자할 기관투자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칸서스가 지분 인수에 실패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칸서스 측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인수대금 마련이란 ‘두 개의 산’을 결국 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현재 아이스텀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과 대주단 구성을 진행 중이다.
그는 “만약 칸서스가 지분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장내에서 지분을 더 사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준비를 하겠다”며 “경영권 확보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칸서스 측은 엠케이전자의 지분인수와 관계없이 자금조달을 진행, 아이스텀과 체결한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엠케이전자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을 가정하고 금융기관들과 논의하고 있었던 만큼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