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LPG협회와 한국LPG산업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농어촌 등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액화석유가스(LPG) 소형 저장탱크를 설치한 후 배관을 통해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두 협회는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마을단위 LPG 배관망 시범사업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LPG는 고압가스 운반차량으로 저장탱크까지 운송하고 가구별 계량기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어 도시가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쓸 수 있다. LPG 차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PG 업계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두 협회는 기대했다.

앞서 한국LPG산업협회는 E1과 SK가스로부터 사업비 5억원을 받아 지난 10월부터 충남 천안 삼곡마을에서 시범사업을 벌였다. 69가구가 거주하는 삼곡마을에 2.9t LPG 탱크 1기와 1.7㎞ 배관을 설치, LPG를 가정에 공급했다. 시범사업 결과 가구당 연료비는 배달 방식의 LPG나 등유 사용 때보다 약 3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사용 및 난방용 연료비용이 가구당 연간 138만9794원에서 91만2450원으로 줄었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농어촌은 도시보다 소득수준이 낮지만 난방비 부담이 크다”며 “LPG 배관망 사업은 연료비 부담을 줄이면서 도시가스 수준의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광역도당 1곳씩 모두 9곳의 농어촌 마을을 대상으로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LPG 배관망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총 117개 마을을 지원하는 1단계 사업에 이어 2023년까지 총 184개 마을로 대상을 넓혀 2단계 사업을 벌인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