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 캠핑열풍 타고…파세코 석유난로 매출 80억 향해 '후끈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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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중국산 짝퉁
매출 뺏기는 것보다 난로 인식 나빠질까 걱정
매출 뺏기는 것보다 난로 인식 나빠질까 걱정
유일한 파세코 사장(사진)은 해외에서 팔고 있는 자사의 석유난로 제품이 국내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 얘기를 3~4년 전에 듣고 깜짝 놀랐다. 도시가스 보급이 일반화된 1990년대 이후 국내 석유난로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든 뒤 20년 가까이 중동, 미국, 유럽 등 해외 판매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유통 경로를 파악해 보니 캠핑 인구 증가와 맞물려 있었다. 파세코 석유난로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자 일부 ‘캠핑족’이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왔던 것이다.
○국내 석유난로 판매 ‘호조’
유 사장은 창업주인 유병진 회장의 아들로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국내 판매망을 정비하고 캠핑 전용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올해는 가정용 석유난로 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히고 주요 대형마트를 통해 본격 판매에 나섰다.
파세코는 올해 국내에서 약 80억원어치의 석유난로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세코의 석유난로 국내 매출은 2010년 34억원, 2011년 55억원, 지난해 6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은 전체 매출(작년 1049억원)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캠핑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석유난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전기료 인상 여파로 전기히터를 찾던 수요가 석유난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난로의 단점인 화재 위험, 그을음 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파세코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까다로운 안전인증 테스트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최종 통과한 일본연소기기검사협회(JHIA) 인증은 일본 이외 국가의 기업이 받은 곳으로는 파세코가 처음이다.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도 ‘제로’에 가깝게 개선했다.
유 사장은 “석유난로를 한 번 써보면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과 달리 쾌적해지고 편리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내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유 가격이 최근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석유난로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짝퉁’ 고민
유 사장의 요즘 고민은 중국산 저가 ‘짝퉁’ 제품이다. 이라크 등 중동에서 파세코가 쓰는 브랜드 ‘케로나’가 중국산 짝퉁 제품의 브랜드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중국산 짝퉁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걱정은 석유난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제품을 소비자들이 쓰다가 화재 등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게 석유난로 시장을 개척했는데, 저가 짝퉁 제품 때문에 석유난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유 사장은 “해외 시장은 안전인증을 꼭 통과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인증제도가 있어도 의무화돼 있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며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석유난로 제조·설계는 핵심부품인 심지를 어떻게 짜는지부터 시작해 연소통 구멍을 몇 개로 할지, 구멍 높이는 어느 정도로 할지, 심지에서 빨아들인 기름을 공기 중에 어떻게 퍼뜨릴지 등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의 반복”이라며 “단순히 도면만 갖고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석유난로 제조를 과학이 아닌 문학이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안산=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국내 석유난로 판매 ‘호조’
유 사장은 창업주인 유병진 회장의 아들로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국내 판매망을 정비하고 캠핑 전용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올해는 가정용 석유난로 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히고 주요 대형마트를 통해 본격 판매에 나섰다.
파세코는 올해 국내에서 약 80억원어치의 석유난로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세코의 석유난로 국내 매출은 2010년 34억원, 2011년 55억원, 지난해 6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은 전체 매출(작년 1049억원)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캠핑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석유난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전기료 인상 여파로 전기히터를 찾던 수요가 석유난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난로의 단점인 화재 위험, 그을음 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파세코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까다로운 안전인증 테스트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최종 통과한 일본연소기기검사협회(JHIA) 인증은 일본 이외 국가의 기업이 받은 곳으로는 파세코가 처음이다.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배출도 ‘제로’에 가깝게 개선했다.
유 사장은 “석유난로를 한 번 써보면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과 달리 쾌적해지고 편리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내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유 가격이 최근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석유난로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짝퉁’ 고민
유 사장의 요즘 고민은 중국산 저가 ‘짝퉁’ 제품이다. 이라크 등 중동에서 파세코가 쓰는 브랜드 ‘케로나’가 중국산 짝퉁 제품의 브랜드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중국산 짝퉁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걱정은 석유난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제품을 소비자들이 쓰다가 화재 등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게 석유난로 시장을 개척했는데, 저가 짝퉁 제품 때문에 석유난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유 사장은 “해외 시장은 안전인증을 꼭 통과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인증제도가 있어도 의무화돼 있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며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석유난로 제조·설계는 핵심부품인 심지를 어떻게 짜는지부터 시작해 연소통 구멍을 몇 개로 할지, 구멍 높이는 어느 정도로 할지, 심지에서 빨아들인 기름을 공기 중에 어떻게 퍼뜨릴지 등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의 반복”이라며 “단순히 도면만 갖고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석유난로 제조를 과학이 아닌 문학이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안산=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