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B형 5등급도 수도권 가능
201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후 추가모집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시기다. 복잡한 수시야 그렇다 쳐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지원하는 정시가 얼마나 난해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면 알수록 어지러운 게 현실이다.

올해 대학들은 우수인재 선발을 목표로 가·나·다군별 선발 인원과 방식을 크게 바꿨다. 이에 따라 같은 군에 속한 경쟁 대학끼리의 역학 구도에 따라 합격 커트라인도 달라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가·다군으로 선발하던 숭실대는 올해 가·나군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나군에서 뽑던 세종대 등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 합격선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2개 군에서 선발했다가 올해 3개 군으로 분할모집을 확대한 곳은 단국대 광운대 가천대 등이 대표적이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원서 접수일정도 눈여겨봐야 한다. 같은 군에 포함돼 있다고 해도 학교마다 시작일과 마감일이 다르다. 19일부터 24일까지 원서접수일 사이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마감일과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와 서강대는 나군으로 모집군은 같지만 서울대는 20일, 서강대는 23일이 마감이다. 또 중앙대와 홍익대는 마감일은 24일로 동일하지만 중앙대는 오후 6시, 홍익대는 오후 5시까지 원서를 받는다.

올해는 무엇보다 A·B형 수준별 수능으로 전년도 자료를 신뢰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단순한 점수가 아닌 수능 활용지표, 반영 영역, 반영 비중, 특정 영역 가산점 여부 등을 상세하게 짚어서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먼저 자신의 성적을 치밀하게 분석한 뒤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과 비교해 보고 본인의 영역별 강점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후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난해 수리가와 수리나 모두를 반영한 수도권 대학 가운데 국민대 가톨릭대 광운대 가천대 등은 올해 수학B형만 지정해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 수학B형 5등급이어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본인의 점수대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모집요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라든가 탐구영역 반영 방법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본인이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을 골라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원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수 합격자에 따른 추가합격도 고려해야 한다. 학과에 따라 추가합격자 인원도 크게 다르다. 인기 학과일수록 추가합격자가 많고 비인기 학과는 적다.

수험생들은 보통 자신의 성적만을 변수로 놓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올해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적을 바탕으로 최적 조합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뀐 전형과 경쟁자들의 지원 동향을 고려해야 한다.

한경에듀 평가이사 k2@hankyung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