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0일 “준법 집회와 시위는 철저히 보장하면서 불법행위로 인해 다수 선의의 시민이 기본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제때 적극적으로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서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집회·시위가 실정법의 허용 범위를 넘어 다른 시민의 기본권까지 침해하는 것은 무질서지 질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회·시위 주최자와의 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집회 권리가 평온하게 행사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기본권과 조화를 이루도록 집회·시위 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9일 이성한 경찰청장이 “서울 종로 일대 도로를 불법 점거한 집회 참여자를 엄정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강 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불법집회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강조해 집회 현장에 대한 경찰력 투입 강화가 예상된다.

강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스스로 규율을 준수하고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깨끗한 경찰’,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정당한 법 집행을 하는 ‘당당한 경찰’, 현장에 강한 ‘유능한 경찰’이 될 것을 주문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