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 중인 검찰이 장남 재국씨 소유의 ‘허브빌리지’에 대한 주관 매각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허브빌리지의 주관 매각사로 안진회계법인(대표 이재술)을 선정, 공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진회계법인은 이달부터 현장 실사에 들어가 매각 전략을 수립한 뒤 내년 3월께 공개 입찰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보유한 수십억원대 비상장 주식도 함께 매각할 계획이다.

허브빌리지는 경기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222에 약 5만7000㎡(1만7000여평) 규모로 조성한 휴양지다. 환수팀은 앞서 총 48개 필지 중 33개 필지(13만여㎡)를 압류했으며 예상 매매가는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가의 부동산 자산 중 주관 매각사를 통해 매각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은 자산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해 매각가를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레저 바람 등으로 ‘친환경 에코 파크’ 에 대한 수요가 있는 만큼 이미지 개선 작업과 동시에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마케팅도 할 예정”이라며 “허브빌리지 수입 및 지출을 감독하는 등 경영 관리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씨의 미납 추징금 1670억원을 내년 초순께 전액 환수하는 것을 목표로 나머지 자산도 다양한 방식으로 매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압류한 미술품 600여점의 주관 매각사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선정했으며 이달 중 경매를 연다. 지난달 캠코 공매에 부쳐졌다 한 차례 유찰된 서울 한남동 신원프라자 빌딩 등에 대해서는 오는 23~24일 재입찰을 할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