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KTX 법인' 통과…노조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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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이틀째…유연탄·시멘트 운송 '비상'
제천·단양 화물열차 하루 134회 33회 급감
코레일, 파업 참여 1585명 추가로 직위 해제
제천·단양 화물열차 하루 134회 33회 급감
코레일, 파업 참여 1585명 추가로 직위 해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수서발 KTX 운영 자회사’ 설립을 의결했다.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을 ‘철도민영화 시발점’이라며 파업에 들어간 철도노조는 반발 강도를 높였다. 파업 이틀째 유연탄 수송 등 일부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승인
코레일 이사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사옥에서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및 출자계획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사진)은 “수서발 KTX 법인은 철도 운영과 서비스 질을 높이고 코레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라며 “철도 민영화라고 주장하며 불법파업에 가담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주택업계 간담회에서 “철도 민영화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사회 의결에 반발하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11일 대전지방법원에 이사회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참석 이사들에 대해선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코레일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키로 했다. 코레일은 전일 파업 참가자 4356명을 전원 직위 해제한 데 이어 이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585명을 추가로 직위 해제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187명의 노조 집행부에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고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키로 했다.
○유연탄·시멘트 수송 차질
철도노조의 반발이 심화되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KTX를 비롯해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은 100% 운행됐지만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70% 가까이 감축 운행돼 물류 차질이 가시화됐다.
인천지역 철도 화물운송이 전면 중단돼 유연탄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 전 인천에서 전국 거래처로 수송되는 유연탄 양은 1일 2회씩 2000t가량이었다. 하지만 파업으로 화물열차가 멈춰서 구매 기업들은 트럭으로 300~400t 정도 운반하고 있다. 기업들의 재고 물량이 5~7일분에 불과해 파업이 길어지면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수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시아시멘트 등 이 지역 시멘트 업체들은 철로 수송을 줄이는 대신 25t 벌크트럭을 확보해 육로 수송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파업 전 화물열차를 이용해 하루평균 1만2000t의 시멘트를 전국에 수송했지만 파업 여파로 철도수송량이 2500t에 그쳤다”며 “1만5000t의 시멘트를 전국 각지로 운송하려 했지만 육로로 7000t, 철로로 2500t만 수송했다”고 말했다. 제천의 아세아시멘트도 철로 2000t, 육로 3550t 등 총 5550t을 내보내는 데 그쳤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 ICD)에서 화물을 싣고 내린 열차가 정차하는 오봉역은 평상시(72회)의 44% 수준인 32회만 화물열차를 운행했다. 컨테이너 열차가 46회에서 20회, 시멘트가 19회에서 6회, 철강이 7회에서 4회 등으로 줄었다.
안정락/김보형/대전=임호범 기자 jran@hankyung.com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승인
코레일 이사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사옥에서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및 출자계획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사진)은 “수서발 KTX 법인은 철도 운영과 서비스 질을 높이고 코레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라며 “철도 민영화라고 주장하며 불법파업에 가담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주택업계 간담회에서 “철도 민영화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사회 의결에 반발하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11일 대전지방법원에 이사회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참석 이사들에 대해선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코레일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키로 했다. 코레일은 전일 파업 참가자 4356명을 전원 직위 해제한 데 이어 이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585명을 추가로 직위 해제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187명의 노조 집행부에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고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키로 했다.
○유연탄·시멘트 수송 차질
철도노조의 반발이 심화되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KTX를 비롯해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은 100% 운행됐지만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70% 가까이 감축 운행돼 물류 차질이 가시화됐다.
인천지역 철도 화물운송이 전면 중단돼 유연탄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 전 인천에서 전국 거래처로 수송되는 유연탄 양은 1일 2회씩 2000t가량이었다. 하지만 파업으로 화물열차가 멈춰서 구매 기업들은 트럭으로 300~400t 정도 운반하고 있다. 기업들의 재고 물량이 5~7일분에 불과해 파업이 길어지면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수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시아시멘트 등 이 지역 시멘트 업체들은 철로 수송을 줄이는 대신 25t 벌크트럭을 확보해 육로 수송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파업 전 화물열차를 이용해 하루평균 1만2000t의 시멘트를 전국에 수송했지만 파업 여파로 철도수송량이 2500t에 그쳤다”며 “1만5000t의 시멘트를 전국 각지로 운송하려 했지만 육로로 7000t, 철로로 2500t만 수송했다”고 말했다. 제천의 아세아시멘트도 철로 2000t, 육로 3550t 등 총 5550t을 내보내는 데 그쳤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 ICD)에서 화물을 싣고 내린 열차가 정차하는 오봉역은 평상시(72회)의 44% 수준인 32회만 화물열차를 운행했다. 컨테이너 열차가 46회에서 20회, 시멘트가 19회에서 6회, 철강이 7회에서 4회 등으로 줄었다.
안정락/김보형/대전=임호범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