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능 해결사’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근본적인 한계를 인지하고 조심스럽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데이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한선화 KISTI 첨단정보연구소장은 “데이터 규모가 너무 커 연구자들이 전체 시간의 90%를 데이터 이동과 처리, 관리에 소비하고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저장과 전송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지만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다 보니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 이를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 객관성이 떨어지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삼다 보니 잘못된 해석을 도출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진서 KISTI 정책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분석할 때 은어, 사투리, 빈정거림, 과장, 역설 등 일상어가 지닌 의미를 과연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제대로 분석할 수 있을지, 앞으로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연구자도 많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