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을 공개한 이후 즉각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김정은 1인 지배체제의 당위를 강조하며 충성심을 고취하는 한편, 장성택 숙청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 주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1면 전면에 사설을 배치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설은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의 두리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 하며 전당과 온 사회에 당의 유일적 영도체제를 세우는 사업을 더욱 더 강도 높이, 맹렬하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성택 일당을 “적대세력인 미국과 한국의 반공화국 책동에 편승한 ‘역적무리’”로 규정하며 “혁명가에게 있어서 혁명적 신념을 잃는 것은 곧 죽음”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4면 전면을 할애해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한 놈도 남김없이 전기로 속에 몽땅 처넣고…” 등 각급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3면에는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강조한 ‘혁명무력은 원수님 영도만 받든다’는 노래 악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