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후 7시20분

[마켓인사이트] 농우바이오 인수 3파전
국내 종묘 선두업체인 농우바이오 인수전에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농협 등 3곳이 뛰어들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우바이오 매각주관사인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에 스틱과 IMM, 농협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중견기업 몇 곳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LOI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농우바이오 인수전은 토종 사모펀드 두 곳과 농협 간 대결이 될 전망이다.

농우바이오는 창업주인 고희선 명예회장이 지난 8월 별세하면서 유가족들이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유가족 보유지분 52.82% 중 최대 42.82%가 매각대상이다.

농우바이오 측은 고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해외 자본을 배제하고 국내 자본에 한정해 투자 유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명예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국내 종자회사들이 줄줄이 다국적기업에 넘어갈 때 ‘종자 주권’을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1997~1998년 국내 종묘 선두업체였던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미국계 몬산토로 인수됐고,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다에 인수됐다. 이후 농우바이오도 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유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해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607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순이익 166억원을 올렸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