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동부익스프레스 투자를 보류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앞서 새마을금고도 동부익스프레스 투자를 철회한 바 있어 동부그룹 재무개선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보류했다. 투심위에서는 동부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향후 동부익스프레스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감소하면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도 투자를 검토했다가 같은 이유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9월 사모펀드인 큐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만 해도 알짜 매물로 인식됐다. 현금화할 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기대수익률도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자산 중 처음으로 성과가 기대됐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이 표류하면서 업계에서는 동부그룹 재무개선 작업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