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중국 지도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비공식 개최했다.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결정된 개혁 논제들이 이 회의에서 구체화된다.
무엇보다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7.5%에서 7.0%로 낮추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정장률 눈높이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경제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던 바"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서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할 것"이며 "성장률 목표치가 7.5%로 유지되더라도 호재로 해석되지는 않을 것"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다.
내년 중국 춘절 기간이 1월로 앞당겨져 올 12월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수그러들었다. 중국의 수출 지표 호조 역시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11월 중국 수출 동향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으나 코스피지수는 하루 반등에 그쳤다. 지수는 그 다음날인 10일 다시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부 투자와 소비가 부진해 국내 수출기업의 수혜가 제한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적으로 허수가 포함돼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윤항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예상 밖의 중국 수출 증가에는 무엇보다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며 "또 중국의 지난달 대 홍콩 수출액은 351억 달러로 전달보다 33%나 급증해 핫머니의 위장 유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안갯 속' 같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모멘텀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성수기인 내년 3월까지 중국은 현재의 경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개선될 것"이라며 "시장이 확실한 변곡점에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과 주요 개혁 정책의 집행 여부 및 영향 정도를 점검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정책적으로 '규제를 푸는 소비'를 추구하지 않는 한 중국 성장 모멘텀이 전 업종으로 퍼지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전기차 , 유아 시장 등의 일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