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리모델링 후 임대가 가능한 복층형과 가구분리형 리모델링 평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무리지었다. 세대 분리형 설계의 경우 일반분양 수익과 전세금을 합치면 추가 분담금이 전혀 들지 않게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복층형은 기존 2베이(방·거실 전면배치) 아파트를 3베이(방·거실·방 전면배치)로 리모델링하면서 단지 내 여유 공간이 없을 경우 가구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일부 공간을 배치하고 층간 연결 계단을 두는 방식이다. 이 계단을 막으면 가구가 분리돼 임대로 놓을 수도 있다. 이 세대 분리형 설계는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를 두 가구로 쪼개 리모델링하는 방식이다. 최근 관심이 낮은 중대형 아파트 리모델링의 해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를 3층 수직증축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용 84㎡는 일반분양과 임대수익만으로 리모델링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 신동형 상무는 “해외 리모델링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국내 최초로 단지 전체 리모델링,지하 주차장 신설, 엘리베이터 지하 연장, 2개층 수직증축 등 기술 진화를 이끌어왔다”며 “최근에는 복층형 평면을 포함해 총 342개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치는 등 기술 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배 예가’ 등 4개 단지 974가구의 리모델링 실적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은 현재 20개 단지, 약 1만3000가구의 리모델링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