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이번엔 ‘한식 코스 요리’,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맛과 멋 알리고파

“새로운 한식 정찬 서비스는 승객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11일 서울 서소문 사무소에서 새로운 기내식 발표회를 열고 내년부터 국제선 비즈니스석과 1등석 승객에게 제공할 한식 코스요리를 직접 소개했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첫째 딸로 2006년부터 기내식·기내판매 본부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이 새로 서비스하는 한식 정찬 기내식은 기존 곤드레밥, 낙지덮밥 등을 단품 위주로 제공하던 것과는 달리 한식에 ‘코스요리’ 개념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조 부사장은 요거트 소스를 얹은 냉채, 흑미 호두 죽, 연어를 넣은 만두, 황태 육수로 삶은 항정살 묵은지 찜, 수정과를 곁들인 곶감 디저트 등을 새 메뉴로 소개했다. 일반석에는 된장덮밥을 추가하기로 했다.

조 부사장은 “한식을 선택한 고객에게 전채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음식을 한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아이디어로 메뉴 개발에 각별히 신경썼다”며 “재료를 굽거나 찌기만 하던 한식 요리법에서 벗어나 드레싱을 얹고 디저트에 신경쓰는 등 외국인 승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기내 상황에 맞게 묵은지 찜의 냄새를 없애고,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내기 위해 황태 육수를 사용해 돼지고기를 삶는 등 레시피 개발에 신경썼다는 것이다.

메뉴를 개발을 주도한 조희숙 요리연구가는 “조 부사장이 기존 한식에서 탈피하면서도 한식을 지킬 수 있는 메뉴를 주문했다”며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견과류를 이용하고 소화를 돕는 배즙을 넣는 등 고도가 높은 기내에서도 승객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애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이 비빔밥 불고기 등 기내식을 선보인 이후 한식을 찾는 외국인 승객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에도 전체 기내식의 60% 이상 한식을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평소 기내식 말고도 기초 화장품 등 기내 서비스용 물품, 판매용 면세품을 직접 고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1등석 승객에게 제공하는 ‘페리에주에’ 샴페인과 ‘리델’ 와인글라스를 소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