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과 위례·판교 등 수도권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황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강남·위례·판교 뜨거웠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 한 해 전국에서 27만911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가량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에서만 12만6651가구가 분양됐는데 특히 △동탄2신도시(8732가구) △위례신도시(8648가구) △판교신도시(2905가구) △김포한강신도시(2559가구)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많았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 강남 대치청실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 반포한신1차 재건축 아파트인 ‘아크로리버 파크’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이 분양됐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보다 12%가량 줄어든 15만2459가구가 공급됐다. 충남은 KTX 역세권인 아산과 천안을 중심으로 2만1827가구가 공급돼 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공급량이 많았다. 올해 최고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 중인 대구는 수성구, 대구 테크노폴리스, 대구혁신도시 등에서 2만232가구가 분양됐다.

전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75 대 1로 지난해(2.89 대 1)보다 조금 떨어졌다. 수도권은 서울 강남 3구, 위례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남동부의 청약 성적이 좋았다. 판교알파리움(32.66 대 1), 위례래미안(27.74 대 1), 래미안대치청실(25.86 대 1), 위례아이파크1차(18.94 대 1) 등이다.

전국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58만원으로 지난해(840만원)에 비해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수도권 남동부 일대 등 분양가가 비싼 곳에서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1115만원)보다 오른 1247만원이고, 지방은 720만원으로 지난해(730만원)보다 조금 내렸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내놓은 세제 혜택이 효과를 냈다”며 “다만 아직은 효과가 인기가 높은 수도권 남동부 일대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