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국립암센터와 손잡고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보령제약(사장 최태홍)은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와 ‘암세포증식 유전자를 치료용 자살 유전자로 치환하는 신개념 유전자치료기술’ 공동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암 증식 유전자를 찾아내는 동시에 치료유전자로 치환시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거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획기적 유전자 치료기술이라는 게 국립암센터 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를 책임지고 국립암센터는 임상시험을 담당하게 된다. 항암제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보령제약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보령제약이 보유한 우수 인프라와 다양한 신약개발 경험, 국립암센터의 기술력을 살린 공동개발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임상시험을 끝내고 암치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수 국립암센터원장은 “현재 암환자들에게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쓰이지만 대다수 환자가 대상이 아니거나 치료 후 내성이 생기고 있다”며 “이 기술은 해당 환자의 유전자 발현 정도를 미리 확인하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신개념 치료제”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모델에서 처음 입증돼 2008년 미국 암학회 학술지에 발표됐으며, 올 11월에는 췌장암 치료 전임상 결과가 국제 저널에 게재됐다. 앞으로 원발성간암 두경부암 뇌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