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年 200만개…인천항 '들썩'
11일 오전 인천 중구 항동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 매서운 바닷바람이 들이닥쳤지만 활기가 넘쳤다. 야적장에는 컨테이너가 4~5층 높이로 빈틈없이 쌓여 있었다. 부두에서는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트레일러들은 쉴 새 없이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크레인을 관리하는 길득순 감독은 “올해 200만 번째 컨테이너를 직접 선적하게 돼 기쁘고 동료들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이 지난 5일 컨테이너 2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컨테이너 처리 200만개 돌파는 인천항이 ‘수도권의 컨테이너 수송항만’의 역할을 넘어 ‘환황해권의 물류허브’로 도약하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2005년 100만개를 돌파한 지 8년 만이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 200만개는 국내에서는 부산항, 광양항에 이어 세 번째다.

IPA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송도컨벤시아에서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송영길 인천시장,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과 화주 및 선사, 부두운영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만TEU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손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2016년까지 인천항을 해양관광, 레저산업의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인천항이 향후 환황해권 물류중심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항이 컨테이너 처리량 200만개를 달성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해운경기 불황 등 대외여건과 올초 인천항 처리실적 3위 선사인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따라 IPA는 운송대행업자와 함께 화주 이탈 방지는 물론 대형화주 발굴 및 신규항로 개설 등 화물 유치에 총력을 쏟았다. 또 물동량 창출전담팀을 구성하고 반월공단 등 수도권 산업단지와 대형 화주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했다. 야적장 환경을 개선하고 화물 유치 인센티브 제공도 확대했다.

김춘선 IPA 사장은 “내년에는 23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세계 50위권 항만으로, 2020년에는 430만개를 처리해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