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1일 오후 3시59분

동부건설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에 대한 우려로 동부그룹주가 11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익스프레스 매각 목적인 동부건설 유동성 확보와 관련해 동부건설이 ‘선(先)대출, 후(後)매각’을 조건으로 이미 산업은행에서 2500억원을 지원받은 데다 익스프레스 인수 후보가 많아 3조원 규모의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 계획안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날로 예정된 동부익스프레스 투자 관련 여신심사위원회를 취소해 1300억원가량의 투자 계획을 보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큐캐피탈의 익스프레스 인수 가능성은 낮아졌다. 공사 관계자는 “전일 국민연금이 1200억원 투자를 취소하기로 해 큐캐피탈이 사모펀드를 조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투자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과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플랜 B’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 등 예비협상 대상자와 재협상을 추진하거나 익스프레스 매각을 당분간 보류, 산업은행 주도로 조성할 ‘SPC(특수목적법인) 패키지’에 익스프레스를 넣어 차후 매각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팜한농·동부당진발전 등의 지분과 비영업용 부동산 및 유가증권 등을 SPC에 넘겨 매각하는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지난달 17일 발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은 이미 SPC를 통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며 “SPC 패키지에 넣기 전에 먼저 팔리면 최상의 시나리오였겠지만 안 되더라도 우리가 팔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SPC를 통해 매각할 때는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큐캐피탈의 제안에는 향후 동부건설이 지분을 되사 올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는데 이를 없애겠다는 얘기다. 이날 동부건설이 전날보다 1.8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동부CNI(-6.07%) 동부제철(-2.67%) 동부화재(-2.19%) 등이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박동휘/좌동욱/이상은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