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과 이군은 ‘주니어 테샛’ 동무다. 김군과 이군은 경제동아리를 통해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청소년 대상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주니어 테샛을 몇 년째 준비해 왔다.

지난달 치러진 8회 주니어 테샛에서 김군은 경제이론 영역에서 단 한 문제만 놓치고 금융과 상황추론 영역 문제는 모두 맞춰 총 294점(300점 만점)으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군은 271점으로 전체 3등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김군은 울산 현대청운고에, 이군은 경기 용인외고에 입학한다. 현대청운고와 용인외고는 자타가 인정하는 명문고로 201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자도 배출했다.

김군은 중2 때부터 주니어 테샛에 응시하기 시작해 다섯 번 만에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테샛을 처음 봤을 때는 2급을 땄어요. 그다음엔 1급, 이어 S급을 차례로 따는 등 성적도 단계별로 올라 재미있게 공부했죠. 이번에 대상을 받게 돼 정말 뿌듯해요.”

이군 역시 최근 세 차례 연속 응시하며 3등의 영광을 안았다.

김군과 이군은 주니어 테샛에 꾸준히 응시한 이유로 “경제 공부에 흥미가 있었던 데다 고교 입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용인외고 입시에서 주니어 테샛이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용인외고는 학생 선발 때 내신, 자기소개서, 면접 세 가지를 봅니다. 저는 경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에 주니어 테샛 응시 경험과 성적을 기재했어요. 면접에서는 공통 질문 4개와 개인 질문 2개를 받았는데 그때 주니어 테샛 관련 질문도 받았지요.”

김군 역시 명문고 합격 비결을 들려줬다. “현대청운고도 면접을 진행할 때 공통 질문 3개와 개인 질문 3개를 물어봅니다. 저 역시 자기소개서에 주니어 테샛으로 경제이해력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고, 경제학과 인문학의 유사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주니어 테샛은 자립형 사립고 입학지원 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고, 중학교 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란에도 기입이 가능하다.

주니어테샛 성적이 우수하면 자사고나 특목고 입학 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이다. 최근 중학생 사이에서 주니어테샛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경제동아리를 통해 주니어 테샛을 공부했다. 이 동아리는 경제에 관심 있는 부산지역 중학생이 모여 매주 경제와 시사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경제·시사이슈 신문기사를 스크랩해서 관련 있는 경제이론과 개념, 시사상식을 같이 익히고 의견을 나누면서 토론도 한다.

이군은 “경제이론은 멘큐의 경제학으로 공부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경제개념은 알 때까지 다른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끝까지 파고 들었다”고 공부 방법을 귀띔했다.

경영 컨설턴트를 꿈꾸는 이군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금융기구에서 경제현상 및 정책을 분석하고 싶다는 김군. 고교생이 돼도 테샛에 도전해 수상자로 꼭 다시 인터뷰하겠다는 모습에 자신감이 넘쳤다.

손정희 연구원 jhs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