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섬유 금속 나무 등을 재료로 시간의 흐름을 조형미학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시간의 조각’. 스테인리스 소재의 사각틀에 금속 실을 촘촘히 감아 시간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근작 30여점을 내놓았다.
일반적인 조각과 달리 박씨의 ‘선 조각’ 작품(사진)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그 위에 금속 실을 감아 과거 현재 미래를 표현한 조형물. 작품의 배경이 되는 허공과 빛, 그림자까지 소재로 활용해 ‘입체 드로잉’처럼 보이게 한다.
작가는 “금속 실의 연속적인 축적과 감기를 통해 생명의 윤회, 시간의 흐름, 인생의 덧없음, 진실의 순간을 만드는 화두 등을 미니멀하게 조형화했다”고 설명했다. (02)732-377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