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오뚝이' GS…STX에너지 품고 자원개발 가속도
정유사업 의존도가 높은 GS그룹이 STX에너지를 인수한다. 앞으로 발전사업 강화를 통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의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해외 발전사업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GS그룹은 일본 오릭스가 (주)GS-LG상사 컨소시엄을 STX에너지 경영권 매각을 위한 배타적 협상자로 확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STX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오릭스 보유지분 96.35% 중 72%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가 끝나면 GS그룹 지주사인 (주)GS가 STX에너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GS그룹은 정유와 석유화학 위주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 LG상사와 손잡을 만큼 큰 의욕을 보인 STX에너지 인수전을 통해 마침내 반전을 이뤄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웅진코웨이 입찰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탈락했고, 올해는 GS에너지가 웅진케미칼 인수에 실패했다.

GS그룹은 지난해 총 매출(73조원) 가운데 약 66%인 47조8700억원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책임졌을 정도로 정유와 석유화학 비중이 크다. GS는 이에 따라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그룹 관계자는 “지난 9월 웅진케미칼 인수에 실패한 후 그룹 차원에서 STX에너지 인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S는 STX에너지 인수로 발전, 석유유통, 해외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