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에서 처형설을 제기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부장(78·왼쪽 세 번째줄 붉은 원)이 장성택 숙청이 결정된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에서 확인됐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에서 처형설을 제기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부장(78·왼쪽 세 번째줄 붉은 원)이 장성택 숙청이 결정된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에서 확인됐다. 연합뉴스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 아니라 군부 내 강경파들의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토마스 셰퍼 북한 주재 독일대사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은 김정은 단일 지도체제가 아니라 집단지도체제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달부터 휴가차 평양을 떠나 독일에 머물고 있는 셰퍼 대사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는 권력투쟁 양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의 핵심 경로 역할을 하는 장성택이 제거된 것은 군부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장성택의 숙청을 전적으로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셰퍼 대사는 이어 “2008년 김정일의 건강 악화 이후 북한의 1인 독재 체제가 약화됐고 전반적으로 군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개방 세력과 군부 내 강경파들의 충돌이 장성택 숙청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셰퍼 대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 대사를 지냈으며, 지난 7월 북한대사로 복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