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해온 농축수산업 단체 대표들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무조건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기보다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한·중 FTA 등에 따른 시장 개방 대응 방안과 관련, 농축수산업계의 현안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중 FTA 체결에 반대해온 농축수산업 단체 대표들이 최근 중국 현지 시장조사를 다녀온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중 FTA 체결시 수출이 확대되는 분야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정부에 대한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준봉 한국농축산연합회 대표는 대통령 직속으로 농업특별대책위(가칭) 등의 설치를 제안하면서 “앞으로 정부와 협조할 것은 협조해 나가겠다”며 “한·중 FTA 체결시 채소류 등 수출 전망이 밝은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특위는 과거 경험상 몇 번 회의만 하고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특위보다는 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민관 협업기구를 만들어 특위보다 더 효과적으로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