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메일이 사흘째 '먹통' 상태여서 일부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야후가 공지와 사과에 늑장을 부렸고 정보 공개도 부실해 고객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사용자들과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야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27분부터 이 회사의 메일 데이터 센터에 하드웨어 문제가 생겨 일부 야후 메일 사용자들이 계정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야후는 이에 대해 11일 오전 11시에 커뮤니케이션 상품 담당 선임부사장 제프리 본포트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초 예상한 것보다 고치기가 어려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명이 달라붙어 계속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는 "서비스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1일 오후 3시(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까지 서비스 복구를 완료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11일 오후 4시(한국시간 12일 오전 9시)가 되어서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고 있다.

야후는 추가 공지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태평양 시간 오후 5시에 새로운 소식을 전하겠다"고 사용자들에게 알렸다.

사용자들과 미국 언론은 이번 야후 메일 장애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형 IT업체에서 간헐적 서비스 장애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대개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복구가 재빨리 완료된다.

그러나 이번 장애는 야후가 한동안 공지를 미룬데다가 공식 사과도 장애 사흘째가 돼서야 나왔다는 점에서 고객 응대 태도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예상 복구 시간이 기약 없이 계속 미뤄지고 있으며, 야후는 당초 공언했던 예상 복구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아직 복구를 못 했다.

죄송하다'는 취지의 공지문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카라 스위셔는 IT전문매체 올싱스디에 쓴 기사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야후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스위셔는 '깡통 차기? 야후 메일은 소비자 입장에서 재앙이지만 회사의 대응은 더 나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야후가 지난 10월 메일 서비스를 개편한 후 나타난 여러 문제점과 야후의 대응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관되게 나타난 특징이 2가지 있다"며 "서비스 장애가 꾸준히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다고 야후가 사용자들에 알리는 일을 극심히 게을리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후 측이 서비스 장애에 관한 취재 질의에 몇 주째 답장을 하지 않고 있으며, 장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영향을 받은 사용자 수가 얼마인지, 서비스 장애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있는지, 또 야후가 서비스 복구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도 공개하지 않고 지적했다.

이번 장애 사태는 지난해 마리사 마이어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메일 재정비를 포함해 서비스 개혁을 추진해 온 야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알려진 11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야후 주가는 전날보다 2.66% 하락했다.

이 날 나스닥 지수는 1.40%, 다우 지수는 0.81%, S&P 지수는 1.13%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