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역사상 가장 치열한 최강의 전쟁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지난해 선보인 '호빗: 뜻밖의 여정'(2012)의 속편이다.

느릿느릿 진행되던 전편에 비해 속편의 속도는 무척 빨라졌다.

요정의 숲을 지나 인간의 마을을 거쳐 에레보르 왕국까지 빠르게 질주한다.
[새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역사상 가장 치열한 최강의 전쟁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고자 원정을 떠났던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와 난쟁이족의 후예 소린(리처드 아미티지) 등은 왕국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어둠의 숲에서 엘프족의 왕자 레골라스(올랜드 블룸)의 급습을 받는다.

속절없이 엘프족에게 감금당한 원정대는 절대반지로 투명인간처럼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는 배긴스의 기지 덕택에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그들의 뒤를 쫓던 오크족의 공격에 또다시 위기에 몰린다.

몇몇 인상적인 장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커트를 거의 분할하지 않고 길게 찍은 계곡 전투 장면은 이 영화의 기술적·예술적 성취를 드러낸다.
[새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역사상 가장 치열한 최강의 전쟁
드럼통에 의지해 물길을 따라 도주하는 호빗과 그들을 죽이려는 오크족, 또 호빗을 잡고 동시에 오크족을 물리치려는 요정족이 뒤섞이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탄탄한 리듬감으로 살려냈다.

거미의 공격을 피하는 호빗족의 모습은 의자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스릴감을 안겨준다.

세트는 정교하고, 영화를 꾸미는 미술도 섬세하다.

이야기의 구조도 꽤 짜임새가 있다.

절정을 향해가는 긴장감이 극을 휘감는다.

다만, 화면은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새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역사상 가장 치열한 최강의 전쟁
화질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지만, 영화보다는 디지털 TV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인상주의 그림에 익숙한 관람객이 극사실주의 그림을 감상할 때의 당혹감이 든다.

J.K 톨킨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했다.

3편으로 기획된 '호빗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시대적 배경보다 앞선 프리퀄(앞 이야기)이다.

'호빗 3편'은 내년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한편, '외화 부율'(극장과 배급사 사이의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 문제를 둘러싸고 배급사와 극장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일단 서울지역에서는 이 영화를 개봉 당일 못 볼 가능성이 커졌다.

CGV는 기존 60대40으로 나눴던 흥행수입을 지난 9월부터 50대50로 변경했고, 외화를 직수입하는 배급사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12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61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