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국내 주택시장 2014년부터 점진 회복…건설업종 재평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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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업황 분석 및 전망 - 변성진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sjbyun@miraeasset.com >
건설산업 업황 분석 및 전망 - 변성진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sjbyun@miraeasset.com >
건설업이 불황이란 사실은 증시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건설업종 지수는 2008년 45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5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수는 132포인트 수준으로 고점 대비 71% 하락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6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2008년 대비 96% 감소했다. 순이익은 89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부문 경쟁 심화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은 해외부문의 원가율 상승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의 결과다. 해외부문의 원가율 상승이 올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이후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이 당초 업체들이 예상한 것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건설업의 회계 특성상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원가율은 확정되지 않는다. 예상치가 적용된다. 실제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는 원가율이 실제치에 근접하게 된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완공됨에 따라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원가 상승 요인들이 2013년 손익에 일시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중동 플랜트 시장 규모는 2009년 750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550억달러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 수주는 2007년 220억달러에서 2012년 370억달러로 늘어났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국내 주택시장도 여전히 침체돼 있다. 세계적 경기 호황에 힘입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을 구가하던 국내 부동산 시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호황기에는 보이지 않던 리스크 요인들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매출이익률이 2007년 27%를 정점으로 2012년 8.4%까지 하락했고, 수많은 중소형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분양가는 23% 떨어졌다. 가구당 평균 분양면적도 12% 쪼그라들었다. 2012년 분양물량은 26만가구로 2008년보다 13%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단위당 가격과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주택부문 손익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건설주 재평가 언제?
건설업체들의 실적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건설업종 주가는 아직 재평가되지 않고 있다. 2004년 이후 건설업체들이 시장 대비 20~30% 프리미엄을 받았던 것은 향후 이익 성장성에 대한 높은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건설사들의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해 과거와 같이 높은 기대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적정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행능력 안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관리해야 한다. 수익성 향상을 위한 공종 다각화와 지역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아직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에서 형성된 공감대다. 국내 주택시장 역시 그동안 확대된 택지 공급과 2015년부터 감소하는 30~50대 인구 구조로 볼 때 매력적인 회복 국면에 돌입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근본적인 체질 강화 필요
한국 건설산업은 전환점에 서 있다. 해외시장에 대한 접근이 과거와 달라졌을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 생산 기술 확보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발주시장이 중동에서 북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건설업체들에는 부담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저가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프로젝트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동지역 플랜트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까지 40년이 걸렸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도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단순히 건설업황 회복을 기다리기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자체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건설업체를 선별적으로 주목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신흥국과 인프라 시장에서 성장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중기적으로는 핵심인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건설업체가 각광받을 것이다.
변성진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sjbyun@miraeasset.com >
○해외부문 경쟁 심화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은 해외부문의 원가율 상승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의 결과다. 해외부문의 원가율 상승이 올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이후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이 당초 업체들이 예상한 것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건설업의 회계 특성상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원가율은 확정되지 않는다. 예상치가 적용된다. 실제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는 원가율이 실제치에 근접하게 된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완공됨에 따라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원가 상승 요인들이 2013년 손익에 일시 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중동 플랜트 시장 규모는 2009년 750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550억달러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 수주는 2007년 220억달러에서 2012년 370억달러로 늘어났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국내 주택시장도 여전히 침체돼 있다. 세계적 경기 호황에 힘입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을 구가하던 국내 부동산 시장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호황기에는 보이지 않던 리스크 요인들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매출이익률이 2007년 27%를 정점으로 2012년 8.4%까지 하락했고, 수많은 중소형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분양가는 23% 떨어졌다. 가구당 평균 분양면적도 12% 쪼그라들었다. 2012년 분양물량은 26만가구로 2008년보다 13%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단위당 가격과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주택부문 손익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건설주 재평가 언제?
건설업체들의 실적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건설업종 주가는 아직 재평가되지 않고 있다. 2004년 이후 건설업체들이 시장 대비 20~30% 프리미엄을 받았던 것은 향후 이익 성장성에 대한 높은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건설사들의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해 과거와 같이 높은 기대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적정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행능력 안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관리해야 한다. 수익성 향상을 위한 공종 다각화와 지역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아직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에서 형성된 공감대다. 국내 주택시장 역시 그동안 확대된 택지 공급과 2015년부터 감소하는 30~50대 인구 구조로 볼 때 매력적인 회복 국면에 돌입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근본적인 체질 강화 필요
한국 건설산업은 전환점에 서 있다. 해외시장에 대한 접근이 과거와 달라졌을 뿐 아니라 국내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 생산 기술 확보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발주시장이 중동에서 북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건설업체들에는 부담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저가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프로젝트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동지역 플랜트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까지 40년이 걸렸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도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단순히 건설업황 회복을 기다리기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자체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건설업체를 선별적으로 주목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신흥국과 인프라 시장에서 성장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중기적으로는 핵심인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건설업체가 각광받을 것이다.
변성진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sjbyun@miraeasse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