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병원 대상] 동원산부인과, 르봐이예 분만법 첫 도입
동원산부인과(대표원장 김상현)는 경기 일산의 대표 여성전문병원으로, 르봐이예 인권분만을 선도하고 있는 산부인과 병원이다. 대표원장은 현재 인권분만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상현 원장이다. 김 원장이 2000년 프랑스 산과의사 프레드릭 르봐이예 박사의 분만 철학을 국내에 최초 도입하면서 르봐이예 분만이 시작됐다.

르봐이예 분만은 아기 출산 시 분만 환경을 자궁 내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아기가 세상을 대하는 공포감 없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는 분만을 말한다. 출산 주체인 태아의 인권을 존중하고 올바른 모아 애착 형성을 중시하는 분만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김상현 대표원장
김상현 대표원장
김 원장은 2001년 9월 세계 최초로 수중분만을 이론화하고 산모 출산 환경의 자유로움에 대해 강조했던 프랑스 산과 의사 미셸오당 박사를 초청, ‘출산 속에 숨겨진 사랑의 과학’이라는 주제강연을 주최하기도 했다. 르봐이예 인권분만이 국내에서 조금씩 자리 잡아가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또 분만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많은 국내 산부인과 병원에서도 르봐이예 분만을 시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해 르봐이예 박사의 저서 ‘폭력 없는 탄생(Pour une naissance sans violence)’의 번역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단순히 출산 과정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고 여성 혼자만의 고통의 순간이 아닌, 남편들도 적극적으로 출산 과정에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 분만의 중요성은 모아 애착 형성, 모유수유 확산, 가족 간 유대관계 형성을 비롯해 나아가 아기의 장래 인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기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김 원장의 연구 결과는 분만 환경의 중요성을 사회적 관점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