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3수퍼볼'에서 내보낸 싼타페의 광고 영상 캡처.
현대자동차가 '2013수퍼볼'에서 내보낸 싼타페의 광고 영상 캡처.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와 K9의 수퍼볼(미식축구 결승전) 광고를 통해 미국 소비자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두 차종은 내년 초부터 미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2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볼 대회의 1쿼터와 4쿼터에 신차 광고를 하기로 했다. 다만 광고 단가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스티브 섀넌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신형 제네시스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개조차의 광고를 집행하기로 했다"며 "몇 초짜리 광고가 될지는 아직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내년부터 미국 판매에 들어가는 K9의 수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판매 가격은 5만~7만 달러 수준으로 나올 예정이며 연간 5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퍼볼 광고를 집행했다. 제네시스 쿠페, 아반떼, 벨로스터 터보 등이 광고로 제작돼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아차도 2010년부터 3년째 광고를 내보내 K5(미국명 옵티마) 등이 판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초엔 현대차가 싼타페 60초짜리 광고와 30초 광고 4편을, 기아차는 쏘렌토 60초 광고를 각각 내보냈다.

수퍼볼은 지구촌 인구 중 1억명 이상이 보는 경기로 광고 효과가 엄청나다. 광고 단가도 1967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46년 사이 100배 가량 뛰었다. 지난 대회에선 30초짜리 광고 단가가 평균 380만달러(약 40억원)에 달했다. 1초당 1억3000만원이 넘는 셈이다.

국내 기업 중엔 현대·기아차 외에 삼성전자가 가장 활발하게 수퍼볼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올 초 애플을 겨냥해 역대 최장인 90초짜리 광고를 선보이는 등 총 160억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