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미제사건 전담팀’ 신설은 형사활동 평가제도 개선이 배경이 됐다. 과거 사건 위주 평가제도는 살인사건 50점, 강도사건 30점식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러다 보니 실적을 올리기 위해 건수 쌓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장기 미제사건 등의 수사는 뒷전으로 밀렸다.

오승진 경찰청 강력계장은 “평가제도 개선은 아무리 경미한 사건이라도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평가제도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평가제도 개선 이후 모든 사건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미제팀’ 신설에 관한 의견들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했던 형사들이 과거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끝까지 수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경찰은 이런 의견들을 모아 ‘미제팀’을 구상하게 됐고 해외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음을 알게 됐다.

미제팀은 국내에선 2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적극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많다. 미국에선 ‘Cold Case(미해결 사건)’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정도로 보편화된 수사분야로 자리잡았다. 1980년부터 경찰서마다 장기미제팀이 운영되다가 현재는 경찰서, 주정부 법무장관실, 보안관 사무실 등 수사기관별로 각기의 전담팀이 다수 운영되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