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부실 복원 논란이 일고 있는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일부 기둥에 국내 금강송이 아닌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제보가 있어 기초적인 자료를 확인하는 초기 내사 단계에 있다”며 “아직까지는 러시아산 소나무 사용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숭례문 복원 공사에 쓰인 자재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관련자 소환에 들어가 제기된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숭례문에 쓰인 기둥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강원 삼척에서 금강송 일부를 채취한 뒤 숭례문 기둥과 대들보에 구멍을 뚫어 유전자를 비교하는 방법이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숭례문은 복원 공사 이후 지난 5월 일반에 공개됐지만 단청이 떨어져 나가는 등 부실 공사 논란이 일면서 다시 문을 닫은 상태다.

윤순호 문화재청 대변인은 “바꿔치기 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거의 불가능하다”며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