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16일 소환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및 법정관리 신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현재현 회장(64·사진)에게 16일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하라고 13일 통보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하면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는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 발행을 계획한 건 아닌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열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도록 지시·계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계열사 주식 가치가 하락하자 자금 투입이 필요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CP 및 회사채 발행 등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노조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10월 “상환 의사와 능력도 없는데 1000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피해자를 양산했다”며 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경실련이 지난달 21일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하자 동양그룹 10개 계열사와 현 회장 등 경영진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등 동양그룹 계열사 핵심 경영진 2명을 소환 조사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