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에서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이 쓰레기(정우)로 어느 정도 확실시 됐습니다. 위층에 사는 성시원(정은지)과 쓰레기의 과거 에피소드 때문이었죠. 그래도 아직 반전은 남아 있습니다. 확실하게 쓰레기를 김재준으로 부르지 않는 걸 보면 말이죠. 드라마라는 게 원래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칠봉이(유연석)도 아직은 성나정을 마음에 품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날 방송된 17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쓰레기의 프러포즈였습니다. 뜸을 들이는 모습이 딱 프러포즈를 할 것 같더니만, 결국은 성나정에게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고야 말았습니다. “오빠랑 결혼해주세요”라는 아주 쓰레기다운 화법으로 말입니다. 성나정은 눈물을 펑펑 쏟았죠. 쓰레기의 고백에 감동해서 말입니다. 그리고는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습니다. 아주 예쁘게 반짝반짝 빛이 나더군요. 그런데 말이죠, 시청자들이 쓰레기의 고백에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성나정을 부러워하면서요. 그런데 이상하게 성나정에게 눈이 갑니다.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요?



성나정과 쓰레기는 항상 티격태격해요. 하지만 다정할 때는 한없이 다정하죠. 다정한 모습과 다투는 모습이 반복되다보니 두 사람에게는 그저 두 사람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이로는 쓰레기가 오빠지만 정신적으로는 성나정이 훨씬 성숙돼 있습니다. 쓰레기는 항상 성나정에게 혼날 것을 예상하고 항상 용서를 빌죠. 그럴 때마다 성나정은 쓰레기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면서도 그저 쓰레기의 뒤치다꺼리를 해주고야 맙니다. 성나정은 쓰레기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항상 쓰레기는 성나정을 보면서 미소를 짓게 되고요.



신촌 하숙집에 같이 살 때도 얼굴 보기가 힘들었던 이들은 쓰레기가 부산으로 오면서부터 더 심해졌어요. 성나정은 부산으로 가야 된다는 쓰레기를 그냥 보내줬습니다. “가는 게 더 좋은 거 아니냐. 그럼 어쩔 수 없지”라며 오히려 쓰레기를 위로했어요. 물론, 어느 정도의 서운함은 있었지만 여느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나야 아니면 부산이야, 선택해 오빠”라는 식상한 대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나정의 마음 씀씀이는 생일날 빛을 발하고야 맙니다.







성나정은 생일에 부산을 방문하게 됩니다. 쓰레기의 다친 모습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죠. 왜 말을 하지 않았냐며 나무랍니다. 그런 모습을 이제야 보게 된 것이 마음이 아파서였죠. 아파도 말하지 않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전형이 바로 쓰레기 아니겠습니까. 두 사람은 그렇게 어렵게 만나 쓰레기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케이크에 불을 켜려던 찰나, 쓰레기는 병원에서 호출을 받고 맙니다. 쓰레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성나정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내 생일인데” 따위의 서운함은 보이지 않았죠. 미안해 죽겠다고 말하는 쓰레기의 얼굴에 대고 짜증이 아닌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내조의 여왕 아닙니까.



쓰레기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랐지만 성나정은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럴 수도 있다”고 말하는 쓰레기에게 또 다시 웃으며 괜찮다고 말합니다. 괜찮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나정은 쓰레기 앞에서 누구보다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쓰레기가 반지를 내밀며 프러포즈까지 한 것이 아닐까요. 쓰레기의 생활을 보면 누구나 안쓰러워합니다. 주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죠. 성나정은 쓰레기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물론, 성나정의 사랑이 견고해지게 도움을 주는 상대 역시 쓰레기임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른 여자에게는 절대 눈길을 주지 않는 쓰레기. 그에게 어장관리 따위는 없으니까요.(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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