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52)의 방북을 이용한 외화벌이에 나섰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여행사에서 내년 1월 북한에서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농구경기를 볼 수 있는 관람권 12장을 독점 확보하고, 약 10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경기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마련한 것으로, NBA 은퇴선수가 주축이 된 미국 농구팀과 북한 농구팀 간 친선 경기로 진행된다.

고려여행사를 운영하는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여행상품이 확정된 지 채 두 시간도 안 돼 2건의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농구경기 관람과 함께 6∼9일 북한을 여행하는 이 상품의 가격은 6500유로(약 942만원)로 여행사 측은 여행 참가자들이 북한의 고위관리·평양시민과 함께 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사태에도 로드먼은 이번주 예정대로 북한 농구팀 훈련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먼은 지난 13일(미국시간)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 농구팀을 훈련하기 위해 갈 것이고 미국 선수들을 데려갈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미국인들이 (북한의) 문이 열리기를 희망하며 손을 잡는 것을 볼 때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김정은)의 생일에 다시 (북한에) 갈 것"이라면서 "이는 특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으며 오는 19~23일 북한을 방문해 북한 농구팀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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