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곳…대규모 송전시설 필요없어
전체 생산량의 2%…연료값 인하 등 검토
![지역난방공사의 경기 화성시 열병합발전소 주조정실 직원들이 설비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51973.1.jpg)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공급
![](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53402.1.jpg)
열병합발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공급하는 방식이어서 에너지효율이 최대 80.7%에 이른다. 전기만 생산하는 석탄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약 두 배나 높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발전 연료로 사용해 환경오염도 적은 편이다. 이날 화성 열병합발전소 주조정실 전광판에 표시된 대기오염 수치는 32PPM. 가정용 가스레인지를 켤 때 나오는 오염물질의 10분의 1도 안될 정도라는 설명이다.
이런 열병합발전의 장점 덕분에 화성 열병합발전소는 신도시와 함께 지어졌고, 주민 민원에 따른 갈등 없이 완공됐다.
◆수요지와 가까운 발전소
특히 화성 열병합발전소처럼 에너지 소비 지역과 가까운 곳에 건설한 발전소를 ‘분산형 발전소’라고 부른다.
지역난방공사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열병합발전소는 화성을 포함해 경기 파주시, 성남시 판교지구, 고양시 삼송지구 등 13개.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분산형 발전소로 총 150만㎾의 전기를 생산한다. 전체 전기 생산량의 2%에 불과하지만 전기 소비가 많은 수도권에 자리잡아 수도권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고 있다.
정연성 지역난방공사 화성지사 운영부 과장은 “열병합발전소는 입지 요건이 자유로워 전력 수요처 인근에 건설할 수 있다”며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분산형 발전소 더 늘린다
앞으로 분산형 발전소는 전국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제시한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정부안을 통해 분산형 발전량 비중을 현재 5%에서 2035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분산형 발전소 건설이 더뎠던 것은 비용 때문이었다. 분산형에 주로 쓰이는 발전 연료인 LNG 가격은 석탄의 두 배, 원자력의 세 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LNG에 붙는 세금을 완화하고, 보조금 제도를 개편하는 등 분산형 발전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훈 지역난방공사 화성지사장은 “향후 원자력 발전의 사회적 비용 등이 전기요금에 반영되면 열병합발전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분산형 발전소
전력 소비 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발전소. 대규모 장거리 송전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없어 밀양 송전탑 사태와 같은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을 연료로 사용한다.
화성=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