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유럽 국가 중 1인당 창업이 가장 많은 에스토니아를 배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작지만 강한 창업국가, 에스토니아’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에스토니아는 국토 면적이 한국의 5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로 독립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 전화기가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다. 하지만 2012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2000달러, 유럽 국가 중 정부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6.7%, 2010년 기준)로 발전하며 ‘발틱의 호랑이’로 불리고 있다. ‘창업 붐’을 일으킨 결정적 계기는 인터넷전화 회사 스카이프였다. 스카이프는 2005년 미국 이베이에 26억달러(현재 환율로 약 2조9000억원)에 팔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등 소프트웨어와 과학교육을 강화시킨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해 ‘프로그래밍 타이거’라는 공공·민간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섯 살 때부터 코딩(프로그래밍) 기초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프로그래밍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했다.

손수정 STEPI 연구위원은 “창의인재 양성, 통합 및 연계형 창업 지원 시스템 구축, 기업가정신 함양 등이 에스토니아를 창업 국가로 발전시킨 근간”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