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사상 첫 내부승진으로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몰렌코프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차기 CEO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퀄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몰렌코프를 신임 CEO 겸 이사로 지명했다. 그는 오는 3월 폴 제이컵스 현 CEO의 뒤를 이어 퀄컴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제이컵스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이컵스는 “퀄컴 직원들이 매우 능력이 있어 다른 회사에서도 노리는 바람에 계획보다는 좀 빨라졌지만 이번 승진은 예정된 승계 과정의 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몰렌코프는 퀄컴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제이컵스 가문이 아닌 내부 승진으로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버지니아공대와 미시간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석사학위를 받은 몰렌코프는 1994년 퀄컴에 입사했다. 2008년부터 칩셋 개발 사업부장을 맡았고 2011년 COO로 승진한 뒤 퀄컴 역사상 최대 규모인 무선랜 칩셋 개발 업체 아테로스 인수(31억달러 규모)를 주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