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전야, 치열한 탐색전
증시가 숨을 죽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전거래일 종가 대비 ±0.3% 언저리에서 움직이며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치열한 분위기 탐색전이 펼쳐진 탓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09% 하락한 1961.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지수 최저치(1956.63, -0.32%)와 최고치(1970.25, +0.37%) 차이가 13.62포인트에 불과했다. 지수 1960선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외국인은 653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87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 움직임이 미미했던 것은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사 대상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34%는 Fed가 이달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이고 양적완화 축소가 이미 노출된 이슈인 데다가 불확실성 해소 측면도 있는 만큼 축소가 결정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꼭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Fed 결정으로 외국인 매도가 중단될지 확대될지는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장기금리 안정을 위한 새로운 방향 제시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채권 금리는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2.92%, 10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연 3.63%로 마감했다.

김동욱/하헌형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