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냄새 안나세요? 타들어가는 4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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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애널리스트…4분기 대량 어닝쇼크 경고
일회성 비용·충당금 반영많아
리서치센터장 "실적예측 힘들다"
건설·조선·은행·IT업종 '위험군'
"부실 미리 털고 가는 우량주, 2014년 선별투자 해볼만"
일회성 비용·충당금 반영많아
리서치센터장 "실적예측 힘들다"
건설·조선·은행·IT업종 '위험군'
"부실 미리 털고 가는 우량주, 2014년 선별투자 해볼만"
![타는 냄새 안나세요? 타들어가는 4분기 실적](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56518.1.jpg)
◆실적 예측 어려운 4분기
![타는 냄새 안나세요? 타들어가는 4분기 실적](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56519.1.jpg)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난해만큼이나 실적 예측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특유의 불확실성에다 잠재 부실 털기에 나서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증권사 리서치 조직에서 상장사들이 자진 신고할 잠재 부실 규모를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양, STX, 웅진 등이 최근 1년 사이 불투명한 경영으로 공중분해되면서 ‘부실을 숨겼다가는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산업계 전반에 형성됐다”며 “과거의 부실을 뒤덮을 만한 고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기업들의 ‘커밍아웃’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건설 잠재 부실 반영될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벌써부터 올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 평균)를 대폭 낮춰 잡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를 보유한 108개 기업의 지난 13일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분기 초(10월1일)보다 7.06% 줄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망치에 ‘거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컨센서스가 많이 하향됐지만 실제 4분기 실적발표 시기가 되면 ‘어닝 쇼크’(시장 추정보다 10% 이상 적은 영업이익 기록)를 내는 기업이 다수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 손실비용이 대거 반영될 종목군으로는 건설과 조선, 은행, 정보기술(IT) 등이 꼽혔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사들이 상반기 실적에 해외 공사 관련 손실비용을 대거 반영하긴 했지만 아직 남은 손실이 있어 마지막 분기에 마저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외에도 건설사같이 손실비용이 많이 남아 있는 조선주와 충당금을 많이 쌓아놓는 은행주 등이 요주의 종목군”이라고 말했다.
◆내수주, 대규모 손실 위험 작아
4분기에 대규모 손실 위험이 작은 종목군으로는 음식료, 유통 등이 꼽혔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주는 설비투자 등의 일회성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업종군만큼 그 비중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수 경기도 전반적으로 4분기에 안정적인 흐름이었던 만큼 지금을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지치기’가 잘 된 우량주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 센터장은 “4분기 손실비용을 많이 반영한 기업들은 오히려 내년부터 재무적으로 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윤희은/송형석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