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펀드 순항중인데 유전펀드는 '삽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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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의 '특별자산펀드' 희비
서울 평창동에 사는 서모씨(64)는 지난달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펀드’에 가족들 이름으로 6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예금 금리보다 연 1~1.5%포인트 더 준다기에 가입했다”며 “1인당 금액 제한이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설정액 1000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서씨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출시 첫날 완판됐다.
선박 광산 유전 지하철 등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슈퍼리치(거액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일정 기간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이어서 가입 전 상품 구조를 꼼꼼하게 뜯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 특별자산펀드인 선박펀드의 수익률은 수년째 순항 중이다. 설정된 지 3년 이상 된 선박펀드 18개 중에서 2개를 제외한 16개 펀드가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다. 2010년 8월 출시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1A’의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27.69%다. A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를 내놓기 전 배를 임차하는 용선사까지 미리 정하는데다 분기마다 배당을 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선박펀드의 수익률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자 새 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하이운용 흥국운용 등이 선박펀드를 내놓고 50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다. 세제혜택도 매력적인 요소다. 올해 말까지 선박펀드에 투자하면 액면 1억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 5%, 1억원 이상은 14% 분리과세된다. 내년부터 2년간은 5000만원 이하 9%, 5000만~2억원까지 14% 분리과세로 세법이 바뀐다.
반면 유전과 광산, 탄소배출권, 지식재산권 등을 주로 편입한 특별자산펀드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이 2009년 9월 설정한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의 누적 수익률은 -73.31%로 ‘깡통 펀드’ 수준이다. 마이애셋운용의 ‘마이애셋텍사스하이앤드유전사모특별자산1’(1년 수익률 -65.92%),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1’(-30.6%) 등도 마찬가지다. 한 증권사 임원은 “최저 가입 기준이 높은데다 환매가 어렵기 때문에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편입자산의 장기 전망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특별자산펀드
펀드재산의 50% 이상을 선박 유전 광산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 일정 기간 환매를 금지하는 폐쇄형이 대부분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최소 가입액 기준이 높아 사모 형태가 많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선박 광산 유전 지하철 등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가 슈퍼리치(거액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일정 기간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이어서 가입 전 상품 구조를 꼼꼼하게 뜯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 특별자산펀드인 선박펀드의 수익률은 수년째 순항 중이다. 설정된 지 3년 이상 된 선박펀드 18개 중에서 2개를 제외한 16개 펀드가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다. 2010년 8월 출시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1A’의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27.69%다. A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를 내놓기 전 배를 임차하는 용선사까지 미리 정하는데다 분기마다 배당을 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선박펀드의 수익률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자 새 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하이운용 흥국운용 등이 선박펀드를 내놓고 50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다. 세제혜택도 매력적인 요소다. 올해 말까지 선박펀드에 투자하면 액면 1억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 5%, 1억원 이상은 14% 분리과세된다. 내년부터 2년간은 5000만원 이하 9%, 5000만~2억원까지 14% 분리과세로 세법이 바뀐다.
반면 유전과 광산, 탄소배출권, 지식재산권 등을 주로 편입한 특별자산펀드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 동양자산운용이 2009년 9월 설정한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의 누적 수익률은 -73.31%로 ‘깡통 펀드’ 수준이다. 마이애셋운용의 ‘마이애셋텍사스하이앤드유전사모특별자산1’(1년 수익률 -65.92%),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1’(-30.6%) 등도 마찬가지다. 한 증권사 임원은 “최저 가입 기준이 높은데다 환매가 어렵기 때문에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편입자산의 장기 전망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특별자산펀드
펀드재산의 50% 이상을 선박 유전 광산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 일정 기간 환매를 금지하는 폐쇄형이 대부분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최소 가입액 기준이 높아 사모 형태가 많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