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짱 끼고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제313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장병들과 팔짱을 낀 채 활짝 웃는 사진을 북한 매체가 16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 팔짱 끼고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제313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방문해 장병들과 팔짱을 낀 채 활짝 웃는 사진을 북한 매체가 16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연일 현지시찰 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따뜻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이 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와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 빈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4일 인민군 설계연구소, 15일에는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데 이어 또다시 경제시설을 시찰한 것으로, 장성택 처형 이후 건설을 비롯한 경제 중시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8월25일수산사업소’에서 물고기 4000t을 잡으라는 자신의 지시를 달성한 종업원들을 칭찬하며 이들에게 군 최고사령관 명의의 ‘감사’를 주는가 하면 평양으로 초청하는 ‘은정’도 베풀었다. 통신은 김정은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과 함께 군인들과 다정하게 촬영한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자애로운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국태 위원장의 빈소에서는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정은은 빈소에서 ‘당의 충직한 혁명전사를 잃은 비통한 심정’으로 빈소를 둘러봤다고 통신이 전했다.

빈소 방문에는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평해 당 비서, 이재일 당 제1부부장, 황병서·마원춘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김정은의 활발한 공개활동은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북한 체제가 평상시와 다름없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여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