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세일시즌인 ‘박싱데이’를 앞두고 국내 직구족과 유통업체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26일로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을 사 포장(box)한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은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계속된다.

박싱데이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사는 소위 ‘직구족’도 바빠졌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미리 할인코드 정보를 공유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최대 종합 아울렛인 6pm,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도 곧 박싱데이 세일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은혜 씨(35)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미처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박싱데이 기간에 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미 박싱데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픈마켓 인터파크는 스마트TV, 김치냉장고, DSLR 카메라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박싱데이’ 기획전을 지난 11일 시작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LG 스마트TV, 캐논 EOS-100D, 영화 예매권 2장 등을 경품으로 준다.

옥션은 전체 카테고리의 70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리얼 크리스마스’ 행사를 20일까지 실시한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선 유명 제빵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3000원에 판매하며 홍콩 왕복 항공권을 12만2700원에 내놓는다. G마켓은 22일까지 ‘X-MAS 무한 혜택’ 기획전을 연다.

■ 박싱데이

Boxing Day.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26일을 말한다. 옛 유럽의 영주들이 이날 주민들에게 상자에 담은 선물을 전달한 데서 유래했다. 미국 영국 등에선 이날 소매점들이 재고를 없애기 위해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