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굴욕
수도권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아파트의 매매가가 6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78만9779가구(12월 2주 기준)의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1333만원으로 집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7년 정점(1648만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550만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매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의 장기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낮아진데다 1~2인 가구 증가 등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지원이 전용 85㎡ 이하, 매매가 6억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된 점도 중대형 매매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023만원으로 2006년(1259만원)보다 236만원 떨어졌다. 특히 과천시가 같은 기간 3082만원에서 2023만원으로 1059만원 하락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931만원으로 2006년(2174만원)보다 243만원 내려갔다. 송파구가 같은 기간 678만원(2762만→2084만원) 떨어졌고 강남구(3641만→2995만원),양천구(2771만→2138만원)도 하락폭이 컸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