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포토마스크(필름)가 필요없는 평판디스플레이(FPD) 노광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노광은 빛을 이용해 유리기판에 정밀한 회로를 그리는 기술이다. 향후 2~3년 내에 이 기술을 활용한 장비가 출시되면 최소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21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5년간 연구 끝에 디지털 방식의 8세대급 노광장비 핵심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에는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삼성전자, LG전자, 코아시스템즈, 풍산시스템, 에버테크노, 연세대, 청주대 등이 참여했다. 정부 출연금 212억원을 포함, 총 410억원이 투자됐다.

노광은 TV와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필름에 빛을 가해 인화지 위에 형상을 만드는 사진처럼, 포토마스크와 빛을 이용해 유리기판에 정밀한 회로를 그리는 공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노광장비를 국산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광기(8G급) 가격은 대당 200억~300억원이다. 한국의 연간 수입규모는 5억8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이른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