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7일 기업은행에 대해 정부 보유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해 장기적으로 오버행 우려가 생겼다며 업종 내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500원은 유지했다.

이창욱 연구원은 "명목상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식 가격 안정이지만 실질적으로 정부의 조속한 재원마련을 위해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지원사격을 한 것"이라며 "이번 자사주 취득분이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올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오버행 우려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전날 정부 보유 지분 4.76%(2620만여주)를 주당 1만1450원에 자사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금액은 약 3000억원이다. 정부는 내년 기업은행 지분 9.86%(5424만여주)를 추가 처분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추가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정부 지분이 약 10%(현 주가 기준 6300억원 가량)에 달한다"며 "매물 부담으로 업종 내 상대적 투자매력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