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7일 오후 4시10분

삼정KPMG의 해묵은 내부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다. 기업 회계를 감시하며 자본시장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회계법인이 정작 내부 단속을 하지 못해 평판에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정KPMG는 1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주주사원총회를 열고 정모 부대표 제명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제명된다. 임원(파트너)들이 주주인 회계법인이 이사회를 통해 파트너를 보직 해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예 제명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삼정KPMG는 이같이 극단적인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정 부대표의 해사행위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정KPMG 고위관계자는 “정 부대표가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해 현 경영진을 공격하고 조직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지난달 삼정KPMG 임원뿐 아니라 KPMG인터내셔널 파트너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진 임기 연장, 인센티브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양측은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